올해 유럽 전역에서 산불이 확산되면서 수만 명이 대피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스페인은 사상 처음으로 산불을 이유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프랑스는 유럽연합(EU)에 지원을 요청했다.

스페인 정부는 23일 밤, 산불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날씨가 심각하게 악화됨에 따라 비상사태를 선언한다고 발표했다. 마드리드 광역자치정부는 빌라델프라도와 산마르틴데발데이글레시아스에서 발생한 산불이 진화 능력을 초과할 가능성이 있는 극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언급하며 중앙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마드리드에서만 1만명이 대피했고, 군 긴급 대응 병력이 위기 대응을 담당하고 있다.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아빌라, 레온, 톨레도, 마드리드를 포함한 스페인 전역의 산불 진화에 모든 가용한 자원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산불정보시스템(EFFIS)에 따르면, 올해 스페인에서만 12만 5천㏊의 면적이 산불로 소실되었으며, 이는 서울 면적의 2배가 넘는 수치다. 폭염과 건조한 날씨, 강한 바람이 산불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한편, 프랑스에서는 현재 32건의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로랑 누네즈 내무 장관은 특히 남서부 지롱드 지역의 산불이 1만㏊ 이상을 태웠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서만 4만명이 대피했으며, 80개의 주택이 피해를 입었고 그중 약 50채는 완전히 파괴되었다.

지롱드 인근의 랑드 지역에서도 2천500㏊가 소실되었고, 2만 3천명이 대피 중이라고 전했다.프랑스에서의 산불로 버려진 면적은 올해 1월 이후 5만㏊를 넘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거의 3배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EU에 지원을 요청하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상황이 매우 긴박하다며 시민들에게 특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마크롱 대통령에 따르면, 크로아티아와 포르투갈 등 다른 EU 회원국에서 소방 항공기와 헬기가 신속히 지원될 예정이다.

산불로 인해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기상 조건과 지역 내 건조한 상태가 앞으로의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