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감독의 신작 영화 호프(HOPE)가 강원도 속초에서 집필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속초가 창작자에게 영감을 주는 문화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나 감독은 2018년 여름 속초에서 호프의 시나리오를 집필하였고, 시나리오 완성 직후에는 대포항에서 VFX(시각특수효과) 회사 대표와 작품의 제작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호프는 나 감독이 영화 곡성 이후 약 10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올해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세계 영화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 작품의 첫 구상이 속초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은 도시의 자연과 풍경이 창작의 원천이 될 수 있음을 반증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속초는 영화와 드라마의 주요 촬영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은 영랑호 범바위를 주요 촬영지로 활용했으며, 코야 카무라 감독의 장편 데뷔작 속초에서의 겨울 또한 속초의 특색 있는 풍경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SBS 드라마 김부장은 설악과 금강대교를 배경으로 촬영되어 속초의 야경을 소개하기도 했다.속초시는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선정되었으며, 음식과 사람, 도시의 기억에 담긴 문화적 가치를 관광과 연계하여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세계적 작품의 이야기가 속초에서 시작되고 도시 곳곳이 영화와 드라마의 무대로 선택된 것은 속초의 풍경과 일상이 창작자에게 특별한 영감을 준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속초는 설악산과 동해가 가까운 훌륭한 자연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다양한 관광 명소와 함께 창작자들에게 영감을 제공하는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여름철에는 활기찬 해변과 항구의 풍경이 어우러져 관광지 이상의 매력을 발휘하고 있다. 속초는 이제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하는 문화·예술의 무대로 자리 잡아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