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SK실트론의 지분 70.6%를 약 2조 3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하면서 반도체 사업 부문을 강화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 같은 인수 계약은 31일 두산과 SK가 각각 이사회를 열어 승인한 가운데 이루어졌다.

이번 거래는 두산이 SK실트론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지 7개월 만에 확정된 것이며, SK의 지분 70.6%가 매각 대상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보유한 29.4%의 개인 지분은 이번 거래에 포함되지 않았고, 별도의 협의가 필요하다.

두산과 SK는 향후 매매대가 조정 등을 통해 최종적으로 인수 금액을 확정할 예정이다.SK실트론은 반도체 웨이퍼 전문 기업으로, 12인치 웨이퍼 기준으로는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두산은 이 인수를 통해 웨이퍼부터 전자 소재, 후공정 테스트에 이르는 AI 반도체 사업 밸류체인을 완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웨이퍼 제조와 관련하여 연간 7%의 성장을 예측하며, 2031년까지 매출 목표를 약 3조 원으로 설정했다.

이번 거래에서는 ‘초과이익 공유제’ 조건도 포함됐다. 이는 SK실트론의 실적이 약정된 기준치를 초과하면 두산이 초과분의 일부를 SK와 공유하는 구조다.

이러한 조건은 두 기업 간의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위한 장치로 이해된다. SK와 두산 관계자는 이번 인수가 두산의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시장에서는 기존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TSMC 등 여러 대기업이 고객사로 확보된 상황이다. 따라서 두산의 인수는 반도체 밸류체인 구축을 통해 이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은 이번 인수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고 주주 가치를 높이는 데 필요한 노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장과 업계는 두산그룹의 지속적인 성장과 SK그룹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주목하고 있다.

두산의 관계자는 이번 인수 계약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기회로 삼고, 실트론은 신뢰할 수 있는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