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황기순이 1997년 해외 원정 도박 사건 이후 2년간 필리핀에서 불법 체류하며 겪었던 심경을 밝혔다. 황기순은 8일 방송된 MBN의 프로그램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 출연하여 도박 중독으로 인한 어려움과 동료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황기순은 도박 중독에 대한 강박을 느끼며 해외에서의 도박 생활이 망쳐졌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일한 돈이 도박으로 빠지면서 본전을 찾고자 하는 마음이 커졌다고 회상하며, 이로 인해 생활이 급속도로 나빠졌다고 전했다.

필리핀에서의 불법체류 기간 동안 그는 1년간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은둔 생활을 하며 배고픔과 외로움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했다.그는 당시 한국 교민들을 피하고자 수염을 기르고 가명을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언론에서 보도된 채무 규모에 대해서도 해명하며, 보도처럼 10억에서 20억 원대의 큰 빚을 진 것은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귀국 후에는 도박 예방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그의 과거에 대한 반성과 후회가 끝이 없다고 말했다.

황기순은 도피 생활 중 동료 김정렬과의 연락을 통해 지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정렬은 여권이 만료된 상태에서도 임시 여권을 발급받아 황기순을 돕기 위해 필리핀으로 갔으며, 동료들이 모은 생활비 봉투를 건넸다.

주병진은 이 봉투에 죽지만 말고 돌아와라는 메시지를 적어 황기순에게 큰 힘이 되었다고 회상했다.이러한 동료들의 따뜻한 지원 덕분에 황기순은 귀국할 용기를 얻을 수 있었고, 돌아온 이후에는 자숙의 시간을 보내며 기부와 나눔의 삶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방송 중 황기순은 자신을 걱정해 준 동료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며, 과거의 어려움이 그를 더 강한 사람으로 만들어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