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서 투표자 수를 미리 입력한 타임머신 조작의 정황을 발표했다. 그는 중앙선관위가 지난 지방선거, 대선, 총선에서 아직 도래하지 않은 미래 투표자 수를 1시간 이상 미리 서버에 입력한 정황이 포착되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중앙선관위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위원으로서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했으며, 실제 시각보다 1시간 이상 먼저 입력된 투표구가 총 117곳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들 중에는 지선 47곳, 대선 26곳, 총선 44곳이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어,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경기 광명시 하안4동에 있는 제1, 제2, 제3투표구의 오후 1시 투표자 수가 오전 11시28분25초에 입력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해 대선에서는 서울 중림동 3개의 투표구에 대해 오후 4시 투표자 수가 오후 2시31분에 입력되었고, 2024년 총선에서는 충북 청주 남일면의 2개 투표구에서 오후 6시 투표자 수가 오후 4시30분6초에 등록되었다.

정 의원은 이같은 사실을 언급하며 이번 타임머신 조작은 계획된 부정이자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관위 시스템이 미흡해 누구나 접속할 수 있으면 미래 데이터를 입력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를 악용해 허위 데이터를 미리 입력하는 방식으로 범죄가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선관위의 반복적이고 조직적인 범죄가 이제 입증된 단계에 이르렀다고 하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선관위의 증거 인멸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검찰·경찰 합동수사본부(합수본)에게는 수사 범위를 지방선거에 한정하지 말고, 대선과 총선에서의 투표율 조작 행위에 대해서도 검토하라고 촉구하였다.

정 의원은 국조특위 차원에서 어떠한 선입견이나 성역 없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투표자 수를 이렇게 고의적으로 조작할 것이라는 상상도 하지 못했으며, 다른 부정이나 불법이 없었다고 단정하던 이들은 누구의 권리로 그렇게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반문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의견을 내며, 같은 방식의 숫자 맞추기가 과거 선거에서도 반복되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합수본이 수사를 6·3 지방선거에 한정하지 말고, 최근의 총선, 대선, 지방선거의 시간대별 입력 및 수정 기록과 서버 접속 로그에 대한 전수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