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모펀드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국내 렌터카 1위 기업인 롯데렌탈을 약 1조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8월 11일,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이사회를 열고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61.18%를 TPG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승인했다.TPG는 이 인수를 위해 전액 자기자금으로 롯데렌탈 인수대금을 납입할 예정이다.

인수합병(M&A)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롯데렌탈이 롯데그룹 소속에서 독립하게 되는 지점으로, 롯데그룹의 유동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0년 금호렌터카 인수를 통해 렌터카 사업에 진출한 후, 2015년에 KT렌탈을 인수하며 업계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TPG의 롯데렌탈 인수는 렌터카 사업체가 없는 만큼 공정거래위원회가 거래 승인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전에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SK렌터카를 보유한 상황에서 롯데렌탈을 인수하려 했으나 경쟁 제한 우려를 이유로 거래가 무산된 사례가 있다.

TPG는 거래 승인에 우호적인 환경 속에서 롯데렌탈의 잔여 유통주식에 대한 공개매수도 계획하고 있다.TPG는 외환위기 당시 제일은행을 인수한 뉴브리지캐피털의 모회사로, 2016년 한국에 재진출하여 다양한 혁신 플랫폼에 투자해온 경험이 있다.

이번 인수와 관련하여 TPG는 롯데렌탈이 미국 렌터카업체 엘리멘트 플릿 메니지먼트를 벤치마킹할 모델로 삼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롯데렌탈 매각은 롯데그룹의 재무 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이루어졌으며, 해당 그룹의 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29조9330억원에 달한다.

매각대금은 롯데건설과 롯데바이오로직스와 같은 주요 계열사의 자금줄로 사용될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현재 CDMO 공장을 짓기 위해 4644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롯데그룹은 유동성 압박을 완화하고, 향후 경영 안정성을 더욱 높일 기회를 마련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