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하 세종대학교 명예교수가 3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배우 하영의 증조부를 둘러싼 친일 논란에 대해 친일 강박증이라고 주장했다. 이 기자회견은 제국의 위안부 소송 관련 내용을 포함한 한일 현안 긴급 제언이 주제로 진행되었다.
박 교수는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 씨에 대한 비난을 언급하며 그가 조선의 첫 번째 양의라는 타이틀을 지닌 인물로서 조선의 문명화·근대화를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상호가 대한제국 1호 국비유학생으로 밝혀져 있으며, 귀국 후 순종의 주치의가 되었던 것은 그의 능력과 국가의 지원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완용을 치료한 사실에 대한 비난에 대해서도, 사람들의 치료를 원한다면 누구라도 가능하다면 그의 치료를 원했을 것이라며 반박했다. 또한, 일본이 자국민에게도 한센병 환자에 대해 불임수술을 시행한 점을 들며 이는 조선인만의 문제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와 관련하여 개인의 잘못이자 시대적 우매함으로 인한 구조적 문제라고 주장했다.박 교수는 일제 치하에서 리더의 위치에 있었던 사람들은 구조적으로 친일관계가 될 수밖에 없다며, 이들을 전부 부정하는 것은 조선인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일본인 조상이 있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논란의 발단은 하영이 지난 7일 KBS2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자신이 4대째 의사 집안임을 소개하면서 촉발되었다.
이후 하영의 증조부가 근대 의사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일제강점기 행적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었다.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임을 인정하면서도 친일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으나, 이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안상호의 이름이 있는 사실이 재확인되면서 입장을 변경했다.
소속사는 논란이 빚어진 데 대해 배우 본인은 마음이 매우 무거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영의 조부가 국립소록도병원에서 근무한 이력도 논란을 일으켰다.
소록도는 일제강점기부터 한센병 환자를 격리하던 장소로, 이곳에서의 강제 단종 및 인권침해 사건이 국가인권위원회의 자료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