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등학교 야구부가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회전에서 인천고에 5-8로 패배하며 이번 시즌을 마감했다. 이번 경기는 배재고가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구호를 외친 사건 이후 45일 만에 치른 공식 경기였다.

경기 전에 배재고 선수들은 관중석을 향해 고개를 숙여 사과하며 응원을 자제했다. 양팀은 5-5로 동점을 이루고 치열한 승부를 펼쳤으나, 8회 초에 인천고에게 3점을 내주며 승리를 내놓았다.

배재고 주장 고현석(3학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성인이 되기 전에 말 한마디나 행동 하나가 이렇게까지 커질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며 반성과 사과의 뜻을 전했다.배재고 야구부는 지난 6월 광주일고와의 청룡기 대회 1회전 경기 중 부적절한 응원 구호로 물의를 일으켰다.

이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배재고에게 6개월 출전 정지와 청룡기 대회의 남은 경기 몰수패 처분을 내렸다. 이후 대한체육회에서 징계 재심을 통해 출전 정지 기간을 1개월로 감경받아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다.

경기 전에 이장환 코치는 감독대행으로서 모두가 반성하고 있다며 선수단의 심경을 전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배재고 동문과 학부모가 방문했으나 관중 수는 적었다.

선수들은 경기 시작 1시간 30분전 도착했으며, 습관적으로 묵묵히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이 감독대행은 권오영 감독이 학교의 자체 징계로 축출된 대신 선수단을 이끌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배재고는 이번 시즌을 아쉽게 마무리하게 되었으며, 선수들은 이 사건을 통해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