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 회장이 14일 서울에서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과 회동하여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인 나트륨 원자로의 상용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동은 지난 5월 HD현대, 테라파워, 현대건설이 체결한 차세대 나트륨 원자로 사업 협력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 이후 세 회사 최고경영진이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였다.

정 회장은 회의에서 기술, 제조, EPC(설계·조달·시공)를 아우르는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차세대 원자로의 상용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SMR 발전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HD현대가 향후 원자로 용기를 연간 2∼3기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동에서 정 회장과 게이츠 회장은 나트륨 원자로의 제조와 공급망 확장, 건설 관련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였다. HD현대는 지난 2022년 테라파워에 투자하며 협력이 시작되었고, 2024년 12월에는 나트륨 원자로에 들어가는 원통형 원자로 용기의 제작을 위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미국의 원전 설비 규모는 약 95GW로, 세계의 약 25%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1970년대부터 가동된 상당수 원전의 노후화에 따른 교체 수요가 예상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데이터 센터 증가로 미국의 전력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정 회장과 게이츠 회장의 이번 회동은 올해 초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의 만남 이후 7개월 만으로, 두 사람의 협력이 차세대 원자로 상용화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을 날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