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유조선 공격 여파로 호르무즈해협의 선박 통행량이 급감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의 집계 결과 지난 15일 이 해협을 통과한 화물선은 5척에 불과했으며, 16일에는 통행한 선박이 단 한 척도 없었다. 직전 주말에는 31척이 통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5일 해협에 진입한 선박에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과 이란 측 항로를 이용한 인도 국적의 초대형 가스 운반선(VLGC)이 포함되어 있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지난주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가 운용하는 선박 3척이 공격받았다고 발표하며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했다.

통행량 감소에는 AIS를 끈 채 이동하는 선박도 포함되어 있어 실제 통행량은 기재된 수치보다 많을 가능성이 있는 반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하기 전 하루 평균 통행량이 130척 이상이었음을 감안할 때, 현재 상황은 심각하다.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이 교착상태에 있는 가운데, 미국은 대이란 해상 봉쇄를 무기한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의 선박 통행 재개를 위해 미국이 전쟁 피해 배상 등을 포함한 자국의 조건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해상 수송량 중 약 5분의 1이 지나가는 주요 경로로, 현재 통행량의 급감은 국제 에너지 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