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1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잠정 자료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9.39(2020년=100)로 집계되어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생산자물가가 하락한 것이다.생산자물가는 올해 초부터 5월까지 9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으나 6월에는 보합세를 기록한 뒤 7월에는 하락으로 전환됐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여전히 7.7% 상승한 수치를 나타냈다. 또한, 6월에 비해 상승폭은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6월의 경우 생산자물가는 8.5% 상승했으며, 5월의 상승률은 8.6%였다.
이번 하락세는 주로 국제 유가의 하락으로 인한 영향이다. 석탄 및 석유제품(-5.1%), 화학제품(-1.3%) 등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체 생산자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세부 품목별로 살펴보면, 경유는 9.8%, 휘발유는 11.3%, 폴리에틸렌수지는 10.2% 하락했으며, 은괴는 14.0% 감소했다. 특히 여름철 전기요금 누진구간 완화로 인해 주택용전력이 11.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부진도 영향력을 미쳤다. 위탁매매수수료는 16.8% 하락했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1.5% 상승했으며, 시금치는 115.8% 급등하는 등 가격 변동이 있었다. 특히, 기타 품목 중에서도 수산물과 채소류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136.43으로 집계돼 전월 대비 1.8% 하락했다. 이는 수입품 가격 하락에 기인한 결과이다.
원재료(-7.7%), 중간재(-1.7%), 최종재(-0.2%)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0.5%와 0.9% 하락하면서 총산출물가지수 또한 0.2% 하락했다.
한국은행의 이흥후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앞으로의 생산자물가 전망에 대해 8월 중순까지 국제 유가가 전월 같은 기간 대비 11% 올랐고,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존에 일부 기업의 통신 요금 할인 효과로 인해 지난해 8월과 비교했을 때의 상승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