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신작 ‘가능한 사랑’으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으로 한국 영화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것은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받은 이후 14년 만이다.
수상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창동 감독은 영화에서 타인의 고통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그는 “타인의 고통 또는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화 속으로 가져오면서 소비하는 요소가 많다.
영화 만드는 사람이 타인의 고통을 어떻게 영화에 담아야 하는지, 그 질문을 나 스스로에게도 하고 관객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창동 감독은 자신의 캐릭터 예지가 고통받는 피사체와의 거리 설정에 대해 고민한다며, 이 영화를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 부부와 이들을 취재하는 다큐멘터리 감독 및 그의 남편의 이야기로, 외신과 평단으로부터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 영화는 오는 23일 한국 극장에서 개봉하며,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창동 감독의 수상에 대해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뤼미에르 서밋에서 감독님과 배우들을 뵀을 때 작품에 대한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직접 전해 들었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 영화의 다양성이 넓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창동 감독과 배우, 제작진에게 진심으로 축하말을 전하며, 한국 영화의 빛나는 여정을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이창동 감독은 2002년 ‘오아시스’로 은사자상을 수상한 이후 24년 만에 베니스에서 다시 한번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는 “영화 만드는 작업 자체를 통해 타인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