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20대 간호사의 직장 내 괴롭힘인 ‘태움’으로 숨진 사건을 두고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 경기 광주의 한 병원에서 3년 가까이 태움을 견디다 지난달 초 세상을 떠난 고 강수빈 씨를 둘러싼 의혹이 커지자 경찰은 20명 전담수사팀을 투입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태움은 선배 간호사가 신임 간호사를 괴롭히며 가르치는 은어로,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 이어지며 논란이 확산됐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이 경고 발언을 한 바 있는 가운데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간호사 근무환경 개선과 인권 보호를 위한 대책을 강조했다.
아울러 간호인력지원센터와 보건의료인력 인권지원센터를 통한 지원과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사건은 지난해부터 고 강수빈 씨가 3년여에 걸쳐 지속적인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해외 방송 보도와 함께 주목됐다.
경찰은 현장 진술과 병원 내부 기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직장 내 괴롭힘의 원인 규명과 함께 병원 차원의 안전장치 강화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 수사에서 태움의 구체적 재발 경로와 책임 소재를 가리는 것이 핵심 쟁점으로 보인다.
간호협회와 노동계의 반응도 잇따랐다. 간호협회는 이번 사망을 애도하며 반복되는 태움 문화를 근본적으로 없애기 위한 제도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고, 노동계 역시 특별근로감독 등 실효성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한편, 사망 당사자의 가족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며 확인되지 않았다로 남겨둘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