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수사 당시 강력팀장은 증거 인멸 혐의로 구속됐고, 사건의 핵심 단서가 될 수 있는 케이블타이는 현직 경찰인 장윤기의 부친의 집에서 발견됐다. 경찰 지휘부는 총체적인 부실 수사에 고개를 숙이며 관계자 엄벌과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는 내용이 확인됐다.

“경찰이 비번 줬다”라는 변명도 제기됐다. 현직 경찰인 장 경감의 아들인 장윤기의 SUV 차량 조수석 수납공간에서 발견된 케이블타이를 그의 부친이 집으로 빼돌렸다는 의혹에 대해 장 경감은 “차량 내부 짐들을 정리하는 차원이었을 뿐”이라며 “버릴 것은 버리고 집에 가져갈 것만 챙겨둔 것”이라고 해명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검찰은 장 경감이 범행 차량에 있던 케이블타이를 집에 가지고 있었던 경위를 수사 중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정혜진 기자는 현직 경찰 간부가 아들의 사건과 관련해 증거를 보유한 채로 보관한 정황이 있다며 조사를 지속한다고 전했다.

2개월 뒤에야 수사팀은 케이블타이가 중요 증거물이라고 보고서를 검찰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장의 구속과 함께 케이블타이를 둘러싼 지휘 라인 개입 여부와 증거 인멸 의혹에 대한 수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압수수색 당시 수사팀장이 차 안의 케이블타이와 관련한 영상 채증만 남겨두고 실물을 확보하지 않았다”라고 진술했다며 의혹을 부추겼다.장윤기 살인사건 수사는 논란 속에 진행 중이다.

수사팀의 실무 책임자인 수사팀장은 케이블타이를 그대로 두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난 정황이 처음으로 확인됐다는 보도가 관계자들의 말을 뒷받침한다. 수사에 관여한 관계자들은 사건 초기 수사 흐름에 대해 여러 진술을 내놓고 있어 본격적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라진 케이블타이는 이후 검찰이 장윤기의 아버지 자택에서 확보했다는 점이 확인됐다. 박 경감은 5월 5일 여고생 이채원 양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장윤기의 차량 수색 과정에서 해당 도구를 발견했으나 압수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받고 있다.

당시 채증 영상에는 이 진술의 진위와 맥락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