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17일 제78주년 제헌절을 맞아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국민주권, 헌법으로 열다라는 주제로 경축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정식 국회의장, 조희대 대법원장,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한성숙 국무총리 등 4부 요인을 포함하여 각 정당 대표와 원내대표, 전직 국회의장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조정식 의장은 경축사에서 2027년에 국민주권 개헌안을 마련하고, 이번 22대 국회 내에 10차 개헌을 매듭짓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은 전국동시선거가 없으므로 국회가 차분하게 개헌을 논의할 수 있는 적기라며 개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조 의장은 현행 1987년 헌법이 40년 가까이 국가 시스템과 사회를 지탱해 왔지만, 사회 변화에 따라 헌법의 시대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또한 조 의장은 헌법개정 추진 기구로서 의장 직속의 헌법개정자문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이후 헌법개정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전문 수록과 대통령 계엄선포권 제한 등 합의 수준이 높은 과제부터 차근차근 물꼬를 트겠다고 말했다.이번 행사에서는 인공지능 기술로 구현된 제헌국회의원 198인이 제헌헌법 전문과 총강을 읽는 동영상이 상영되었고, 이후 22대 국회의원들이 헌법 전문을 낭독한 후 여야 원내대표가 제헌헌법에 도장을 찍는 퍼포먼스도 진행되었다.
조 의장은 또한 남북국회회담을 제안하며, 조건 없이 언제 어디서든 열린 마음으로 만나자고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는 기본권 침해를 겪었던 국민 5명도 초청되어 이들은 개헌이 단순한 권력구조 개편 논의가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기본권을 실질적으로 지키기 위한 민생 과제임을 알리기 위해 참석했다.
경축식에서는 우원식 전 국회의장이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받았으며, 조남조, 김정숙, 김태랑 전 의원에게는 감사패가 전달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참석했지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여당의 법사위원장 독식에 항의하기 위해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