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1일 원·엔 재정환율이 100엔당 906.54원으로 집계되며 1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SK하이닉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에 따른 달러 유입 기대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원화 강세에 기여하면서 발생한 변화이다.
원·엔 환율이 이달 들어 5% 넘게 급락한 가운데, 지난 2일 958.83원에서 이날 906.54원까지 떨어졌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0원 내린 1,473.4원으로, 주간 거래 기준으로는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환율은 이날 1,477.6원으로 시작한 뒤 오전 중에는 한때 1,480.4원에 도달했으나,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오후에는 1,471.1원까지 내려앉았다. 이는 5월 11일 이후 최저치다.
원화 강세의 주요 배경은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으로 예상되는 달러 공급 증가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ADR 상장에 따라 환전 수요가 늘어나면서 달러 수급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업체들도 달러화 매도 물량을 늘리면서 환율 하락에 기여하고 있다.한국은행은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인상해 원화 자산의 투자 매력을 높였으며, 이는 원화 강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엔화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으며, 엔·달러 환율은 162.524로 0.15엔 상승하면서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지정학적 불확실성도 원화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를 약화시키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 위험이 커지면서 달러는 강세를 보였고, 미국 경제 호조로 인해 달러 인덱스는 100.915로 상승했다.전문가들은 이러한 원화와 엔화 간의 차별화 현상이 단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과 미 연준의 금리 정책에 따라 환율 흐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