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가 27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전장 대비 7.47% 급락한 143.02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공모가인 149달러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이 ADR은 상장 첫날인 10일 기록한 시초가인 170달러 및 장중 최고가인 14일의 194.80달러와 비교하여 총 26.58% 하락한 상황이다.이번 급락의 주된 요인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조정 흐름과 함께 중국의 반도체 산업 자립을 위한 움직임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면서 SK하이닉스 ADR을 포함한 반도체 관련 주식들이 모두 영향을 받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달 하순 이후 20% 이상 하락했지만, 연초 대비로는 63.13%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의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27일 상하이증권거래소 과학기술주 전용 시장(과창판)에 상장해 공모가의 466%로 상승한 49.0위안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중국 국영기업이 반도체 제조용 심자외선(DUV) 노광장비의 양산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시장에 불안감을 추가했다.
DUV 노광장비는 최첨단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보다 기술적으로 떨어지지만, 반도체 제조의 핵심 공정인 노광 과정에서 국산화에 성과를 내었다는 점에서 중국의 반도체 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또한 엔비디아의 순환금융 논란과 관련한 공급과잉 우려가 재부각되며 SK하이닉스 ADR의 주가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고객사에 자금을 지원하고 다시 반도체를 구매하는 방식의 순환 거래 논란이 발생하면서 시장에서 경계감이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향후 인공지능(AI) 사업의 수익화 지연 시 메모리 밸류체인 전반에 과잉 투자 리스크가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SK하이닉스 ADR과 함께 상장된 스페이스X의 주가도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나며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 스페이스X는 6월 16일 장중 225.64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27일에는 전장 대비 1.4% 하락한 113.50달러로 공모가인 135달러보다 15.93% 낮은 수준에 거래되었다.
스페이스X의 주가 하락은 높은 기업가치, 보호예수 물량 출회 우려, 자본지출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이처럼 SK하이닉스 ADR과 스페이스X의 잇따른 부진이 후발주자 기업공개(IPO)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픈AI는 당초 올해 상장 계획을 세웠으나, 최근에는 IPO를 2027년으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SK하이닉스는 향후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