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미치거나 나쁘거나: ‘악녀’의 사회학이라는 특별전을 통해 시대와 사회가 만들어온 악녀의 계보를 되짚어 볼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특별전은 신화와 고전부터 누아르, 스릴러, 호러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여성 캐릭터가 어떻게 변주되어 왔는지를 살펴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총 8편의 상영작이 소개되며, 이들 작품은 여성의 욕망, 권력, 모성, 그리고 몸과 미를 둘러싼 규범의 변화를 조명한다. 특별전은 대중문화에서 악녀가 처벌받는 타자에서 벗어나 자신의 욕망과 선택으로 서사를 이끄는 주체로 변화하고 있다는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특별전의 상영작 목록에는 1969년의 메데아(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2008년의 미쓰 홍당무(이경미), 2022년의 생토메르(알리스 디옵), 2026년의 블러드 카운테스(울리케 오팅거) 등 다양한 작품이 포함된다. 이 중 미쓰 홍당무는 양미숙이라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통상적인 미의 기준과 친절함의 규범에서 벗어난 질투와 집착을 드러낸다.

이는 한국영화에서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독창적인 비호감 여성 캐릭터를 선보인다.영화제는 20일부터 26일까지 메가박스 신촌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개최되며, 개막작을 포함한 전체 프로그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황혜림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이번 특별전이 악녀라는 문화적 이름을 통해 여성의 욕망과 사회적 통제를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특별전은 1969년부터 2026년까지 제작된 다양한 작품의 상영을 통해 악녀의 유형과 그 의미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탐구하는 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