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전 주지 명진스님이 22일 제주도 하예포구 인근 해상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어 입적했다. 스님은 생전 주기적으로 매일 바다에서 수영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장례위원회는 그가 프리다이빙 중 사고를 당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사고 경위를 조사하면서 스님의 사망 당시 착용하고 있던 장비와 수영 위치를 근거로 수영 중 심정지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장례위원회 대변인은 명진스님은 건강한 상태였으며 사망 전 여러 차례 수영을 해온 정상적인 루틴을 따랐다고 설명했다.

장례 내역에 따르면, 명진스님의 안장지는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 민주열사묘역으로 정해졌다. 이곳은 스님이 생전 백기완 선생, 전태일 열사, 문익환 목사와 같은 민주 인사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장소다.

장례 절차는 조계종과 시민사회가 공동으로 진행하며, 오는 25일 오전 10시에 봉은사에서 영결식이 거행된다. 이후 다비식은 법주사에서 진행된다.

장례위원회는 이번 장례가 종교·시민사회가 함께하는 유례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7시 봉은사 법왕루에서는 추모의 밤 행사가 열릴 예정이며, 세수 76세, 법랍 52년을 기록한 명진스님의 사회적 활동에 대한 추모 발언도 이어질 계획이다.

명진스님은 불교계를 넘어 시민사회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였고, 조계종 총무원 집행부에 대한 공개 비판 및 종단 개혁을 주도하며 영향을 미쳤다. 명진스님은 충청남도 당진에서 태어나 1969년 해인사 백련암에서 출가하였으며,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봉은사 주지를 역임했다.

그의 생전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통한 다양한 활동은 불교계 내외에서 높이 평가받아왔다. 이번 사건을 통해 프리다이빙의 위험성이 다시 재조명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