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8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의 높은 물가상승률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그는 물가 안정이라는 중앙은행의 책무를 강조하며 관련 지표들이 더욱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워시 의장은 “기조적인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를 향해 명확하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연준이 해야 할 일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미국의 금융 여건에 대해 “현재 긴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하며,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광범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대비 3.7% 상승하였고, 이는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에 대해 워시 의장은 최근 일부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했다 하더라도, 그것만으로는 기조적인 물가 추세가 의미 있게 개선되었다고 볼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 경로를 미리 제시하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줄여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였다. 이어서 “나는 오늘 특정 결정을 약속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선 것이 아니라, 하나의 규율에 충실하겠다는 뜻”이라며 정책 결정 과정의 유연성을 강조했다.

워시 의장은 현재 약 3.6% 수준인 정책금리가 경제를 강하게 제약하고 있다는 징후가 없다고 진단하며, “신용시장과 대출시장에서는 통화정책의 제약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20년 동안의 물가 상승 비율과 비교하여, 현재 약 절반의 품목이 3% 이상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였다.

대신, 미국 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털에 주목하며,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힘입은 기업 설비투자 확대와 S&P 500 기업의 견조한 수익성 등을 언급했다. 4.1% 수준의 실업률과 견고한 민간 소비를 바탕으로 완전고용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하였다.이번 연설은 워시 의장이 연준 의장으로 취임한 이후 첫 공개 연설로, 시장과의 소통 증대와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중요한 자리로 여겨진다.

잭슨홀 회의는 금리 인상 가능성과 미 재무부의 채권 시장 개입 등 여러 변수로 복잡한 경제 환경 속에서 이루어졌다. 워시 의장의 발언은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되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하였다.

시장의 반응은 혼조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