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대 대법원장이 3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으로 출근하며 대법관 후보 재제청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조 대법원장은 부친상을 치른 뒤 첫 출근으로,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논의) 경과를 들어보고 공식적으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조 대법원장은 지난달 30일 부친상을 당해 2일까지 출근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부친상에 위로를 보내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가족끼리 조촐하게 치르려 했는데 요란스럽게 돼서 국민들께 송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조 대법원장은 대법관 후보자 재제청에 대한 질문에 최근 업무관계로 전혀 논의한 바 없다며 내부적으로 논의한 후 다시 공식적으로 말하겠다고 답했다. 청와대는 지난달 28일 손봉기 대구지법 부장판사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제출하지 않기로 하고 다른 후보자에 대한 재제청을 요구한 바 있다.

이번 대법관 후보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조 대법원장은 후임 대법관 인선을 위한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를 재구성할 것인지, 기존 후보들 중 재제청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행 법원조직법에 따르면 대법원장은 대법관 후보를 제청할 때마다 추천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특히 조 대법원장이 추천위원회 재구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경우, 청와대와의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장은 지난 18일 노태악 전 대법관의 후임으로 손봉기 후보를 포함해 다른 후보자들을 임명제청한 바 있지만, 청와대의 요구로 복잡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한편, 대법관 공백은 상당히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사법부의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조 대법원장이 제청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언제 발표할지가注目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