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금융지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승계 절차의 미흡함을 지적하며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이 원장은 연말까지 예정된 은행장 포함 다수 금융사의 CEO 경영승계가 진행됨에 따라 승계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가 마련한 CEO 승계 절차가 미흡하다고 지적했으며,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의 역할도 제한적이라고 밝혔다.금감원이 파악한 내용에 따르면, 대부분의 금융지주회사에서 CEO 자격요건을 구체적으로 정의하지 않거나 후보 압축 단계별 최소 검증 기간을 운영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이 원장은 상시후보군을 형식적으로 관리하고 후보군 압축 및 검증 절차가 불투명한 사례도 확인됐다고 덧붙였다.이 원장은 또한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라 지주 자추위가 자회사 CEO 상시후보군 현황을 공유하거나 은행 임추위에 추천권을 부여한 곳은 일부 지주사에 한정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후보군 선정, 검증 및 평가, 기록 등 CEO 승계절차 전반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정 원장은 금융회사들이 특정 계파나 친소 관계에 기반해 폐쇄적으로 운영되지 않도록 다양한 개선방안을 논의해왔으며, 이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금감원은 올해 1월부터 운영해 온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에서 CEO 선임 등의 절차에 대한 개선 방안을 논의해왔다. 올해 말 임기를 마칠 주요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CEO는 총 54명으로, 하나금융이 13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신한금융과 우리금융 각각 12명, KB금융 10명, 농협금융 7명 순이다.
특히 5대 은행장 모두 연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