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14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5%를 돌파했다. 이는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이후 두 번째로, 약 3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9분,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5.00%에 도달한 후 5.012%까지 상승했다.이번 금리 상승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글로벌 유가의 급등, 미국의 재정적자,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 등이 맞물려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조되고 있으며,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송 통로 폐쇄와 관련이 있다.
이로 인해 11월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8달러대에 이르렀다.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4% 상승한 것과,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가 2.4% 증가한 사실은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조치를 유도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15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90.1%에 달한다고 전해졌다.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돌파함에 따라 기업과 가계의 자금조달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택담보대출과 학자금대출 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뱅크오브아메리카 프라이빗 뱅크의 주식투자 총괄인 앤서니 지는 10년물 미 국채금리가 5%를 초과하는 상태가 오래 지속될 경우 위험자산으로서의 주식의 상대적 매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주요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AI 관련주 약세와 국제유가 상승 등이 이끌어낸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의 매도 압력 속에서 미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가 장기 채권 매입 등을 통해 금리 억제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의 반향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